우리나라는 북측에 ‘합의 이행’을 재차 강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띄운 반면,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감격은 생생하건만, 시계가 멈췄다”면서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록 멈춰 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전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통일정책포럼’에 참가해 “그간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거나 상대에게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남과 북이 대화의 장을 열어서 함께 건설적인 답을 찾기 위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차 남북 대화를 강조하며 “조속히 협의채널이 복원되고 남북이 마주앉아 현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화와 신뢰를 통해 남북 합의를 이어간다면 다시 우리 앞에 큰 정세가 열리고 평화의 순풍이 다시 불어와 한반도가 평화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2주년을 계기로 북한을 향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띄우면서도, 자체적인 기념 행사는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1주년을 맞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자체 행사를 기획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관련한 반응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메아리·우리민족끼리 선전매체들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6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대남군사 행동계획들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후 대남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간간히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이어지던 대남비난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장기화된 대북 제재에 어려워진 경제난에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8~9월에 이어진 수해·태풍 피해 복구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인 75주년의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기에 북한은 내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북한은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경제 성과가 미진함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예정된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 또는 대외 정책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가 제시되기도 하나 사실상 어느 수준까지 기조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에도 불구하고 단 한줄의 논평도 내지 않는 이유는 국내외정세 변화의 새로운 환경에 따른 전략조정기 또는 전략수립기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김 위원장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한다는 전략 하에서 새로운 통일방안과 새로운 대남 대미 노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September 19, 2020 at 08: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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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南 합의 이행 강조, 北 침묵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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