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3, 2020

프리랜서 PD 故이재학씨 사망 사건 합의…“명예 복직·공식 사과 약속” -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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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프리랜서 PD 故이재학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CJB청주방송(이하 청주방송)과 유가족 등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청주방송과 유가족, 진상조사위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 명예 복직 등 내용을 담은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2004년부터 청주방송에서 근무해온 이씨는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임금을 받았다.

사측에 인건비 인상을 요구하자 하차 통보를 받았고, 이에 이씨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그런데 청주방송은 이 과정에서 거짓 주장과 증인 회유, 협박 등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결국 지난 1월 22일에 1심에서 패소했고 약 열흘 후인 지난 2월 4일 충북 청주 소재 아파트 지하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에 그가 남긴 유서에는 ‘억울해 미치겠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간 이씨 사망과 관련해 유족과 청주방송,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진상조사위 등은 최종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사고 발생 170일인 지난 22일 끝내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안은 비정규직 고용 구조와 노동조건, 조직문화 시스템, 방송사 비정규직 법·제도도 개선을 골자로 한다. 더불어 이씨의 명예 복직과 그의 이름을 딴 편집실 및 추모공간 설치 등도 포함돼 있다.

대책위는 “CJB 청주방송 앞에서 170일간 이어오던, 근래에는 천막 농성까지 진행했던 현장 투쟁도 일단락됐다”며 “대책위 활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청주방송이 합의를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점검하고, 청주방송에서 싹 틔운 방송 노동 환경의 변화가 전국의 모든 방송사, 외주 제작사 등에도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방송은 “이번 사건을 발판 삼아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좋은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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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3, 2020 at 04:0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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